서론
대한민국 자타가 공인하는 부자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대한민국 대기업 회장 생가만 12채가 있고 삼성, 금성, 효성 창업주가 공부를 했던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이 부자마을 건너편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어린 시절 공부를 했던 학교입니다. 여기에서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고 이 학교는 기업가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경남의령 출신으로 어린 시절 매형인 허순구 씨 댁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이 초등학교 동창인 세 명이 동업할 때 세 별이 모였다고 해서 회사이름을 삼성으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정도입니다.
1980년대까지 이 초등학교 출신 중 30명이 한국의 100대 재벌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여러분 여기가 어딘지 많이 궁금하시죠? 이런 유서 깊은 부자마을이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 있는 승산마을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초등학교가 지수초등학교입니다.
본론
경남 진주시 승산마을은 600여년 전 김해 허씨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허씨 집성촌을 만들었습니다. 300년 뒤에는 능성 구씨를 사위로 맞으면서 허씨와 구씨가 조화를 이루며 마을을 일구어 왔다고 합니다.
승산마을은 담을 사이에 두고 재벌과 재벌들의 집이 줄지어 있습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당시 신식학교이던 지수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의령에서 유학와서 살았던 누님 집과 우물도 그대로 있다. 이어진 고가를 따라가면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생가와 그 옆에는 구자원 LIG 창업주 생가, 바로 옆이 쿠쿠전자 구자신 회장의 생가가 있습니다. 뒤편으로 돌아가면 허창수 GS회장의 본가가 있으며, 담길을 더 걷다 보면 허만정 GS창업주의 아버지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가인 허준 선생의 생가가 있습니다. 골목 끝에는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의 생가도 나옵니다. 마을 한쪽에는 임진왜란 당시 700명의 의병을 모아 진주성 1차 전투에서 공을 세운 관란 허국주 선생이 노년을 보낸 관란정도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고 구자경 전경련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한 마을에서 2명의 전경련 회장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부자를 배출한 승산마을은 어떤 특별한 기운이 흐르고 있을까. 풍수전문가들은 승산마을을 풍수지리로 보면 가로로 길게 누운 용처럼 생긴 방어산이 남강 앞에서 우뚝 멈춰선 모양인 부의 기운이 응집된 마을에 부자기운이 흘러넘친다고 합니다.
명당으로 부의 기운이 응집된 지형이 전국적으로 많은데 유독 승산마을이 3대를 넘어 대대손손 번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해 허씨와 능성 구씨가 혼인으로 사돈이 된 가문으로 서로 화합하고 정을 나누었던 것이 후손에게도 전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허씨 집안과 구씨 집안의 7대에 걸친 겹사돈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와 구인회 회장 삼남 구자학이 결혼을 하여 친구이며 사돈이기도 합니다.
만석꾼이었던 허준 선생은 77세 때 자신의 재산이 자식들에게 화로 남을 것을 염려해 국가와 이웃, 친족, 조상으로 4등분해 재산을 배분했다고 합니다. 비석에 이 같은 내용을 아예 새겨 자식들이 지키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는 재산을 분배하면서 진주여고 전신인 진주일신학당을 만드는데 600마지기를 주도록 했습니다. 또 남이 볼 때는 짚신을 신고 다니고 그렇지 않을 때는 들고 다닐 정도로 근검한 생활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홍수로 인근 주민들이 호별세를 내지 못하게 되자 세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아들 GS그룹 창업주 효주 허만정은 안희제 등과 독립운동의 자금줄이 된 백산상회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구인회 회장은 평소에 담배를 두 가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손님을 접대할 때는 좋은 것을, 자신은 그보다 좋지 않은 것을 피우기도 하는 등 근검절약하는 것을 생활화했습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목욕탕과 예식장, 경로당이 있는 사회복지관을 세워주기도 했습니다.
지수초등학교 총동창회 사무총장 한 분은 “사실은 부자를 하늘에서 내려준 것이 아니고 이분들이 평소 근검절약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정신을 실천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분들이 산 곳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외에 구철회 LIG그룹 창업주,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구정회 옛 금성사 사장,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 허준구 LG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최종락 국제플랜트 회장,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만한 재벌그룹 회장을 많이 배출한 지역이 없으며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성장하여 세계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이 수두룩합니다. 한 때 지수초등학교는 외지에서 전학을 많이 와서 혹시 우리 자식도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학생이 많이 증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수초등학교는 승산마을 인구가 줄면서 폐교되었고 대신 승산마을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기업가 정신교육센터와 대한민국 기업역사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결론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 기업보국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더불어 국가경제가 발전해서 우리의 삶도 지금보다 더 윤택해 졌으면 하는 희망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전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K기업이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여 천년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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