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왕이'도 감탄한 맛…짜장면을 소개하며
"팅하오(挺好·정말 좋다)."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짜장면이 나오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갈비찜, 잡채 등이 줄줄이 테이블에 올라오다 만찬이 끝날 무렵 짜장면이 나왔다죠. 왕 부장은 짜장면 한 그릇을 10여분 만에 비웠다고 합니다. 그는 5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먹어본 짜장면의 맛에 반해 그동안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짜장면은 중국 음식 아니었나요?
짜장면의 고향은 물론 중국입니다. 짜장면이 한국에 들어온 계기는 137년 전 발생한 임오군란(1882년)입니다. 조정의 개화 정책과 차별에 불만을 품은 구식 군대가 난을 일으키자 청나라는 조선을 돕는다는 구실로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청나라 군대를 따라 중국 상인이 들어와 인천에 정착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산둥(山東)성 출신이었고, 그래서 산둥 지역 음식도 함께 들어왔죠.
그 가운데 하나가 한국 짜장면의 원조인 자장몐(炸醬麵:작장면)입니다. 몐장(麵醬·중국 된장)을 기름에 볶아 오이 같은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 간단한 국수 요리입니다. 지금도 산둥성 옌타이(烟臺) 등 도시의 노점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죠. 짜장면보다 짠맛이 강하고 소스에 국물이 없어 뻑뻑합니다.
이후 화교들은 한국에서 직접 몐장을 담가 먹기 시작하면서 춘장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름은 달라졌지만 처음에는 산둥의 몐장과 맛도 모양도 비슷했습니다. 그러다 1948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인천 영화식품에서 춘장에 캐러멜을 섞은 것입니다. 캐러멜이 더해지자 춘장은 단맛이 돌면서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또 국물이 없는 원조 자장몐과 달리 물전분(물에 푼 전분가루)을 풀면서 짜장 소스가 걸쭉한 액체로 바뀝니다.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게 변했습니다. 이때 넣은 물전분은 배달할 때 짜장면이 금방 식지 않도록 하는 보온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짜장면을 중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국화교조리사협회장을 지낸 국내 중식계 대부 왕육성(65) 중식당 '진진' 대표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옌타이에는 한국식 짜장면을 파는 식당들도 있고, 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짜장면은 한국 음식이라고 여깁니다."
외국인들 중에는 색상이 블랙이라 블랙음식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맛을 보고 난 후에는 180도로 변하더라구요. 뭐 선입관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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