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를 소개하며
푸아그라(foie gras)는 프랑스어로 ‘살찐 간’이라는 뜻이다. 거위나 오리에게 강제로 사료를 먹여 간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드는 음식이다. 이처럼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푸아그라지만 미식가들이 즐겨 먹는 고급 요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푸아그라 생산 과정에서의 잔인함과 비윤리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푸아그라 판매를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푸아그라가 왜 이렇게 유명해졌을까?
그것은 17세기 후반 루이 14세 때 당시 왕이었던 루이 14세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연회를 자주 열었는데, 이때마다 귀족들을 초대해서 성대한 만찬을 열었다. 그때 나온 메뉴 중 하나가 바로 푸아그라였다.
처음엔 맛 좋은 진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질리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지금의 푸아그라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푸아그라는 대부분 양식장에서 길러진 거위에게서 얻는다. 야생 거위는 지방질이 적고 살이 단단하지만, 사육되는 거위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먹이를 많이 줘서 지방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게다가 목 부분에 깔때기를 꽂고 억지로 물과 곡물을 주입하는데, 이것 역시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푸아그라는 한 마리당 약 10kg 이상의 무게가 나간다. 그러나 정작 고기 자체는 매우 소량이라 값비싼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양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다. 결국 많은 돈을 들여 산 거위의 내장 일부만을 먹게 되는 셈이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식재료인 만큼 굳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12년부터 푸아그라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으며, 영국 정부 또한 2013년 7월부터 푸아그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14년 4월 “동물 복지 차원에서 푸아그라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회원국 가운데 이미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6개국은 푸아그라 생산을 아예 금지했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푸아그라가 계속 식탁 위에 오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 푸아그라 인기가 높다. 매년 2억5000만 달러어치의 푸아그라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연간 1000톤가량의 푸아그라가 소비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 식품 개발 움직임이 일고 있긴 하다. 예컨대 식물성 기름 대신 올리브유를 쓰거나 항생제를 쓰지 않은 닭으로부터 얻은 달걀 같은 것 말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마무리
세계 식자재 시장에서 중국인들이 먹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빈번하게 보아 온 현상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사업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매달리게 될 것입니다. 결국 당분간 푸아그라는 생산, 유통, 소비가 갑자기 없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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